DC 정부, ‘쥐와의 전쟁’ 선포

DC 정부가 도심의 숨은 약탈자 ‘쥐’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쥐는 평소 거리의 음침한 곳을 근거지로 삼아 쓰레기통에 버려진 음식물 등으로 연명하다 요즘같은 겨울철이면 주택이나 상가 등 건물 내부로 침투해 주민들과 불편한 동거를 하기 일쑤이다.

시중에는 쥐를 잡을 수 있도록 덫이나 끈끈이 류의 제품들이 많이 유통되고 있고, 간간이 쥐가 섭취할 경우 숨지게 하는 극약도 나와 있지만 근본적으로 쥐를 퇴치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이 현실이다.

DC 시정부는 이런 가운데 쥐 퇴치에 특효가 될 ‘최신 무기’로 드라이아이스 (dry ice)를 들고 나왔다. 드라이아이스는 고체이산화탄소로 어는 점이 무려 섭씨 -78.5도에 달하는 물질이다. 과거 전자식 냉동고가 나오기전 상점의 아이스크림 보관통 등에 많이 사용됐지만 인체에 상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많이 생산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DC 당국이 드라이아이스를 들고 나온 것은 쥐를 질식사시키기에 이 만한 특효약이 없기 때문이다. DC 보건국 관계자는 “드라이아이스를 쥐가 서식하는 곳에 넣어 두면 그것에서 방출되는 이산화탄소가 쥐를 질식사 시켜 그 공간을 쥐의 무덤으로 만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드라이아이스로 쥐를 잡는 시연 행사가 최근 DC 12번가와 H스트리트 NE 인근에서 펼쳐졌다. 이곳에 뮤리얼 바우저 DC 시장도 직접 참석해 보건국 직원이 드라이아이스를 조심스럽게 쥐구멍에 넣어 쥐를 잡는 과정을 참관했다.

DC에서는 인구가 계속 증가하면서 음식점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음식물 쓰레기가 무분별하게 쓰레기통에 버려진 뒤 쥐 개체수가 증가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실제로 DC 주요 도심에 위치해 있는 각 연방기관들도 건물 내에 숨어 좀처럼 떠나지 않는 쥐들을 처지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시당국은 이에 따라 음식물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못하게 하는 규제 법안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 바우저 시장도 설치류 퇴치를 위한 중단 없는 노력을 약속하면서도 이를 위해서는 할 일이 많다는 점을 인정했다.

바우저 시장은 “만일 우리가 도시 내에서 쥐를 완전히 제거하면 모두가 행복할 것”이라며, “하수도와 메트로 터널, 좁은 골목길 등이 즐비한 도시 구조의 특성상 쥐를 박멸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모두의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DC 환경당국은 드라이아이스의 효능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미 전국의 다른 도시들에서 그 위력이 입증됐다는 것이다. 또 일반 살충제나 극약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도 큰 장점 중 하나이다. DC 당국은 그러나 극약을 이용한 퇴치 활동에도 계속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주민들에게 드라이아이스나 쥐약 등을 취급할 때 조심해 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드라이아이스는 잘못 만질 경우 피부에 화상을 입힐 수 있어 어린이 등의 손에 닿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폴 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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