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배심원 전화사기 주의

해마다 봄철이면 유난히 더욱 기승을 부리는 사기 범죄가 있다. 미국 시민권자들의 의무사항 중 하나인 법원의 배심원 제도를 노리고 접근하는 일종의 전화사기 수법이 성행하는 것이다.

전화 속 목소리는 ‘배심원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거나 ‘체포영장이 발부됐다’며 일단 겁을 준 뒤, 하지만 ‘신용카드로 벌금이나 집행료를 납부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나름의 해법을 제시하기까지 한다.

사기꾼들은 배심원 요청을 특별한 사유없이 누락했다며 체포영장이 발부됐다고 겁을 준다. 이때 배심원 소환서를 받은 일이 없다고 하면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면서 신용카드나 데빗카드 번호를 요구한다. 그리고, 신분 확인에 필요하다며 이름이나 생년월일, 심지어 사회보장번호 등 신상정보를 알려달라고 한다.

물론 이는 사실이 아니다. 메릴랜드주 몽고메리카운티 경찰은 최근 이같은 사기전화가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며, 어떤 경우에도 경찰이 주민에게 전화를 걸어서 벌금을 내라고 하는 일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더구나 체포영장을 돈으로 무마할 수는 없다며 그런 경우 무조건 법정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심원 사기전화의 경우 주의 깊게 상황을 파악해 본다면 오히려 경찰의 수사를 도울 수 있다. 경찰은 전화속 너머로 들리는 주변 소음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같은 전화는 상당부분 해외에서 걸려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전화 속 인물의 액센트가 강하다든지, 아니면 배경소리로 외국어가 들릴 수도 있다. 물론 전화번호가 표시된다면 경찰이 출처를 확인할 수 있는 단서가 될 수도 있다. 사기꾼이 무심코 건네는 어떠한 정보도 수사에 도움을 주기 마련이다.

배심원 관련 사기는 이미 십 수 년은 족히 된 오랜 수법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피해자들은 계속 나오고 있다. 피해자들은 당장 금전적 손실을 잃는 것은 물론, 자신의 더 많은 신상정보를 제공하기 일쑤여서 앞으로 또 다른 피해를 입게 될 수도 있다.

이같은 사기전화는 통상 업무시간 이후에 걸려 오기 마련이다. 실제 해당 기관에 곧바로 확인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방편인데, 이것만 봐도 사기전화임을 직감해야 한다. 정부기관들은 업무시간 이후에 전화하는 법이 없다. 또 이런 경우 사기꾼들은 통상 자신들이 경찰이나, 셰리프, 아니면 연방보안관과 같은 법집행기관의 일원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배심원 소환의 경우 모든 절차가 우편으로 이뤄질 뿐, 전화가 걸려오는 경우는 없다는 점을 잘 알아야 한다. 설령 어떤 식으로든 전화가 걸려온다 하더라도 사회보장번호와 같은 민감한 정보를 물어보는 일은 절대로 없다. 상식적으로 판단할 때 설령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하더라도 이를 사전에 당사자에게 알려주는 멍청한 경찰이 어디 있겠는가.

마지막으로 자신이에게 배심원 소환장이 발부됐었는지를 정확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 다음날 주소지 관할 법원 서기 사무실로 연락해 보면 된다.

피터 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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