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끈기와 블루오션 전략이 성장 비결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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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했던가? 결코 짧지 않았던 세월, 잘 이겨냈다. 그리고 희망이 보인다.

“미 전역으로 확장하는 게 너무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려 이러다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나우(NAU) 컴퓨터 시스템’ 정원이 사장의 고백은 허투루 들을 일이 아니다. 현재의 위치에 이르기까지 쏟은 눈물과 땀을 남들은 잘 모른다.

한국 사람이 개발했다는 이유만으로 무시당했다. 포기하고픈 마음도 많았지만 그럴수록 다시 의지를 불태웠다. 미국인들도 많이 사용하는 POS(point of sale) 시스템 개발업체로 서보자는 목표를 버리지 않았다.

이제 직원이 10명. POS(point of sale) 시스템 서비스 업체들이 대부분 2-3명의 적은 인원으로 운영되는 것에 비하면 중견기업(?)이다. 필라를 필두로 동부는 뉴욕, 뉴저지, 조지아, 노스 캐롤라이나, 플로리다, 마이애미에 에이전트를 두고 있고 서부는 샌프란시스코, 오리건, 애리조나, 샌디에고, 시애틀 등으로 확대 중이다.

“800개의 고객 업체는 적지 않은 숫자일수도 있지만 미국 전체를 따져보면 아주 미미하죠. 앞으로의 10년이 중요합니다. 당당히 미국 업체들과 경쟁하는 ‘미국회사’로 키우고 싶습니다. 한국인이 개발한 포스 소프트웨어로 나스닥에 상장할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끈기와 블루오션 전략, ‘따뜻한’ 경영으로 성공의 꿈을 일궈가고 있는 NAU와 정원이 사장의 숨겨진 이야기들은 그가 다른 일을 할 때 한인업소를 찾아다니다가 관찰한 사소해 보이는 것들에서 시작됐다.

한인업소에 맞는 제품 개발하기

“한인 업주들이 컴퓨터를 잘 활용 못하더라구요. 안타까운 마음도 들고, 주인과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이겠다 싶어 봐 주겠다 했죠. 처음엔 ‘네가 뭘 알아서’ 하는 반응이더니 나중에는 좋아하더군요. 그런데 이 일이 점점 많아진 거예요.”

한인들이 포스 시스템을 적절히 사용 못하는 이유는 지식이 부족해서만은 아니었다. 미국 제품을 쓰다 보니 업소 환경과 안 맞을 때가 많았다. 정 사장은 “내가 프로그래머이다 보니 문제점이 보였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테이크 아웃’ 가게의 금전등록기는 바쁠 때 손님을 빨리 회전시키는 게 관건인데 처리에 시간이 걸렸다. 정 사장은 4개의 스텝을 3개로만 줄여도 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발한 제품이 처음엔 단점도 있었지만 점차 보완을 했더니 한인 업소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델리에서 시작해 식당, 리커 스토어, 뷰티 서플라이, 수퍼마켓까지, 미국 제품 대신 NAU를 쓰는 업소들이 확장돼갔다.

지역적으로도 시장은 크게 넓어졌다. 정 사장은 “4년 째 미 전역을 본격 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네 회사가 안 망했으니 한 번 써보자”는 반응을 자주 듣는다고 했다. 3년이면 보통 개발업체들이 사라지는데 아직 신통하다는 투였다. 지금은 “들어본 거 같다”는 말들이 나와서 기분이 좋다. 광고도 안하고 대부분 입소문과 추천으로 쌓은 결과다. 정 사장은 “고객이 10,000 업소 정도 되면 인지도 걱정은 안할 것 같다”고 말했다.

눈에 띄려면 달라져라

미국기업들이 꽉 잡고 있는 시장을 뚫는 것은 지금도 매우 어려운 일이다. 직접적인 경쟁은 피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테이크 아웃 전용 프로그램을 만들자 생각했습니다. 미국제품이 ‘헤비’하다면 ‘라이트’하게, 4개 스텝은 3개로... 한인 업소에 잘 적용되는 제품을 생각한 겁니다.”

이런 전략을 구상할 수 있었던 것은 NAU의 개발 능력 때문이다. 사실 이것은 다른 포스 업체보다 앞서갈 수 있는 큰 장점이 아닐 수 없다. 고객의 불만과 문제가 뭔지 알고 대응하는 체제는 환경 변화와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말이 된다. 미국에서 개발까지 함께 하는 한인 운영 포스 업체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정 사장은 “지금도 미국 업체와 경쟁하면 불리할 때가 많다”고 실토했다. 하지만 미 유수 업체들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고 있다. 그는 “Pop Eyes와 웬디스에 납품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고 흐뭇해 했다. 엄격한 자격 심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그것만 해도 대단한 일이다.

소프트웨어 자체 개발이라는 자산은 남의 것을 가져다 되파는 수준의 한계를 뛰어넘게 했다. 회사를 강하게 만든 또 하나의 요인을 들라면 사람 중심의 경영이다. 정 사장은 “한 사람, 한 사람이 너무 중요하다”며 “직장을 물러날 때도 관계는 문제가 없는 근로 환경을 만들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원들이 회사에 자부심을 가지려면 경영자의 입장에서는 복리후생에 신경을 써줘야 한다. 지금은 못하고 있지만 직원들이 언젠가는 한 달씩 유급휴가를 갈 수 있으면 좋겠다. 직원들이 재산 아닌가?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은 NAU가 한 개인의 기업이 아니라 직원 모두의 것이라는 인식을 갖도록 하는 일이다. 정 사장은 “10년 안에 나스닥에 가보자‘고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꿈은 도전하는 자만이 이룰 수 있는 것인데 모든 직원들과 함께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꿈이라면 더욱 좋다. 꿈은 이뤄진다

목표를 묻자 준비된 답들이 쏟아졌다. 미 전역 에이전트 확보. 올해 안에 텍사스와 시애틀에 지사 설립. 5년 안에 미 전역 24시간 서비스. 개발 회사이니 매출의 10%는 개발에 재투자. 5년 안에 직원 150명. 1-2년 안에 한인 고객 80%의 비율을 미국 고객 80%로. 프로그램을 전부 영어 베이스로 바꾸기. 중국어, 스페인어, 불어 등 멀티 랭귀지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 2세 경영...

정 사장은 “2세 경영이란 젊은 영어권 세대를 뜻한다”며 “한인 핵심 멤버들은 뒤에서 백업하고 프론트에는 미국인들을 세우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것도 가능한 짧은 시간 안에. 이런 구체적인 목표들을 하나씩 달성해 가다보면 나스닥에 상장된 NAU를 곧 보게 될 것이다. 정 사장은 “현실은 아직 쉽지 않아도 계속 꿈을 꿀 수 있으니 감사하다”고 말했다.

삶이 감사한 이유

그의 기독교 신앙은 최근 깊어졌다. 좋은 교회(올네이션스)를 출석하며 바른 신앙의 기초가 탄탄해졌다. 십일조가 ‘내’가 번 돈의 10분의 1을 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거저 받은 ‘100’의 가운데 10을 감사해 드리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인생과 사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니 위기를 대처하는 방식도 달라졌다. 급전이 필요할 때 예상치 못한 곳에서 공급되는 은혜로 문제가 해결되는 경험을 여러 차례 하면서 ‘내일 일을 미리 걱정하는’ 비성경적인 삶의 방식은 버리기로 했다. 그는 “절대 회사 경영을 무책임하게 한다는 뜻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10년을 지켜봐주세요.”

한인이 개발한 포스 소프트웨어로 나스닥에 상장한 기업이 있다는 뉴스가 나올 것을 믿는 정 사장의 당부다.

(703) 942-5822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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