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실력 있고, 침 잘 놓고, 정직하기로 소문난 문병권 한의사

봄철을 맞아 한인들의 100세 건강을 위해 다양한 ‘건강 특집’을 꾸미고 있는 조선일보 워싱턴지사는 ‘전문가에게 물어본다’라는 주제의 마지막 편으로 애난데일 한인타운 소재 문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문병권 원장을 만나 한인사와 한의학 전반에 대해 들어보았다.

▶한의사에 대해 정의를 내려 주신다면?

“국민 보건향상을 도모하고 국민의 건강한 생활 확보에 기여하기 위해 한방 의료에 종사함을 그 임무로 하는 것이 한의사의 정의입니다.”

▶한인들이 집중 거주하는 VA와 MD의 한의사 면허취득과정은 어떻게 됩니까?

“버지니아 한의사는 양방 의사보드가 관장하고 있는 반면 메릴랜드는 독자적인 한의사 보드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버지니아에서 한의사가 되려면 연방정부의 교육부로부터 대체 보완의학 분야 교육기관 및 프로그램의 인가업무를 위임받은 ‘침술 및 동양의학 인가위원회’(ACCAOM)에 가입한 한의과 대학 졸업자로 한의사 인증시험기관 NCCAOM의 인증서가 있으면 면허를 취득할 수 있고, 메릴랜드는 둘 중 하나만 있으면 가능합니다.”

▶한의대 입학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미국이나 기타 국가에서는 2년제 대학이나 4년제 대학에서 60학점 이상 이수자에 한해서 입학이 허용되고 있으며 각 한의과대학 총 학점 이수 시간은 학교마다 다른데 대략 2400시간에서 3150시간을 이수하는데 이를 4년 과정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허나 한국에서 물리치료사나 약사 또는 간호사 같은 의료전공자들은 1년에서 1년 반 정도 공부하면 미국의 한의과대학은 무난히 졸업하고 한의사가 될 수 있는 실정입니다.

한국은 본과 이수시간만 4000시간이 넘는다 하니 한국의 한의사와 미국의 한의사는 차이가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거기다 메릴랜드는 도제라는 제도가 있어 그나마 한의과대학에서 공부를 하지 않더라도 한의사의 길은 얼마든지 열러 있습니다.”

▶한의계 발전을 위한 문제점은 무엇입니까?

“먼저 환자와의 신뢰가 회복되어야 하며,우선시되는 문제로는 한의사들의 실력이고 그 다음 환자에게 대우를 요구해야 합니다. (참고로 양방의사들은 의과대학6년 공부하고 인턴 레지던트 과정을 거쳐 도합 11년을 공부하고 의사가 됨)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의사의 양심인 것 같습니다. 한의학의 본질을 망각하고 수익에 치중하는 한의사는 퇴출되어야만 한다고 생각됩니다. 버지니아에서 한의사는 오직 침 이외에는 그 어떤 행위로 환자를 치료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법으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한의 침 치료에 보조적인 치료로는 한약, 지압, 뜸, 부항, 자석 등을 추가치료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이는 버지니아에서 합법한 치료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환자가 한의원을 찾았을 때 확인해야 할 점은 무엇입니까?

“우선 영업허가가 있는지 확인해야 하고, 환자를 보호하기 위한 보험은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주정부에서 발행한 한의사면허를 소지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환자들이 조심해야 될 내용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일반적으로 한의사라 하면 장소불문하고 손부터 내밀며 진단해 달라고 하십니다. 한의에서 맥은 총 28가지가 있습니다만 솔직히 말씀드려 현재 한의사들이 맥을 보는 범위는 대략 5~6가지인데 이를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는 맥으로 착각해선 안 될 것입니다. 정확한 맥은 아침에 자고일어나 평온한 마음에서 짚어보아야하기에 현대인들에는 맥에 대한 개념은 별 의미가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요즘은 맥 대신 양방의 검진이 필요한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침 한 방이면 모든 병이 다 나을 거란 편견은 갖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다시 말해 침 치료는 만병치료를 효과를 낼 수는 없는 것입니다.”

▶한의사의 자세를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먼저 한의사들 중에는 몇 대를 이은 한의원이라고 광고를 하고 있는대요, 한의사 본의의 실력이 중요하지 선대의 실력이 중요하진 않습니다. 또 각종 업소록 한의원 광고를 보면 못 고치는 병이 없는 정도인 것으로 비쳐지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한의사들은 전문의 과정을 공부하기 않았기에 전문을 써서는 안됩니다. 이런 기본적인 준수사항을 지키고 진정어린 마음으로 환자를 대할 때 비로서 한의업계에 발전이 있을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한의사라면 다 똑 같은 한의사로 생각하고 믿고 병 나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일부 한의사의 그릇된 시술과 마음가짐이 전체 한의사에게 큰 피해가 된다는 점을 각성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진정한 한의사라면 양심은 물론이고 제대로 된 실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김성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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