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공화당, 예비 경선 "이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난10일 실시된 공화당의 버니지아주 예비경선(프라이머리)에서 에릭 캔터 하원 원내대표가 극단적 보수주의 운동세력인 티파티 후보에 패배했다.

지난달 13일 네브래스카와 웨스트버지니아 예비경선에서 티파티 지지 후보들이 잇따라 당선된 데 이어 이번에 공화당의 제2인자이자 차기 유력 하원의장 후보로 거론돼 온 캔터 원내대표마저 예상과 달리 고배를 마시자 정치권 전체가 충격에 휩싸였다.

AP,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버지니아 제7구역내 243개 선거구 개표 집계결과 티파티의 전폭 지원을 받은 데이비드 브랫 후보가 낙승했다.

리치몬드 '랜돌프-매콘 칼리지'의 경제학과 교수인 브랫 후보는 55.5%를 얻어 44.5%에 그친 캔터 원내대표를 큰 표차로 누르고 승리했다.

8선에 도전한 캔터 후보는 개표 결과 직후 부인과 함께 선거 패배를 인정했으나 그 충격의 여파로 11일로 예정된 전미제조업협회(NAM) 연설을 취소했다.

이번 패배는 최근 현대 정치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패배로 여겨진다. 반면 쇠퇴기를 걷던 티파니 입장에선 이번 예비경선에서의 가장 큰 승리로 기록되고 있다.

민주당의 탐 폴리(워싱턴) 전 하원의장과 탐 대슐(사우스 다코다) 전 상원 원내대표도 과거 정치 신예들에게 패배해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기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본선 패배였다. 캔터 원내대표는 '예비경선 첫 탈락 하원 원내대표' 불명예를 안게 됐다.

공화당 지도부는 물론 정치권은 애초 캔터 원내대표의 승리를 예상했다.

선거자금도 브랫 후보가 20만 달러를 모금한 데 그쳤으나 캔터 원내대표는 4, 5월에만 1백만 달러를 지출할 정도로 자금력을 과시했고 미국 화학협회(ACC)도 TV 광고 등에 30만 달러 이상을 쏟아부으며 캔터 후보를 지지했다.

하지만 브랫 후보는 자금력과 조직력의 열세를 캔터 원내대표에 실망한 티파티와 라디오 진행자 로라 잉그레이엄과 같은 보수 활동가들의 적극적인 지지로 상쇄시키며 결국 승리를 거머쥐었다.

캔터 원내대표의 패배로 1100만명의 불법 체류자를 구제하기 위한 포괄적 이민개혁 법안의 하원 처리가 더욱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이 법안은 지난해 6월 민주당이 다수인 상원을 통과했으나 하원에서는 다수당인 공화당이 보완책 모색을 이유로 법안 처리를 미루고 있다.

캔터 원내대표는 이민개혁 법안의 포괄적 처리가 아니라 단계적 처리를 지지해 왔으나 구체적인 방식이나 내용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왔고, 브랫 후보는 캔터 원내대표가 불법 이민자 사면의 최고 치어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캔터 원내대표의 패배가 이민 개혁법안의 사망을 뜻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의회전문매체인 '더 힐'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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