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요리하고 여행하는 '종합낭만세트'

먹고 요리하고 여행하는 '종합낭만세트'   - 728x410

나영석 PD는 예능 프로그램 성공 공식을 깨친 듯하다.

'신서유기' '신혼일기' 등 의도적으로 모험을 벌이는 소품과 '꽃보다 ○○' '삼시세끼'처럼 작정하고 달려드는 성공작을 번갈아 선보이고 있다.

또 한 번 새로운 포맷을 시도한 tvN '윤식당'에선 영리함과 노련함이 더욱 빛난다. 첫 회 6.2%로 출발해 지난 31일 2회 9.6%로 시청률도 훌쩍 뛰었다.

배우 윤여정, 이서진, 정유미, 신구가 인도네시아 발리 인근 작은 섬에 들어가 일주일 동안 불고기 식당을 운영하는 이야기. '음식'과 '여행'을 또다시 변주하면서 황홀한 풍경('꽃보다' 시리즈), 요리와 노동('삼시세끼' 시리즈) 같은 전작의 정수(精髓)를 그대로 담았다. 정유미를 빼곤 모두 전작에 등장했던 인물이다.

재탕에 머무를 뻔한 요리에 나 PD는 '장사'라는 파격적인 양념을 추가해 새로운 맛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의 전작에서 요리란 출연자들끼리 시시덕거리며 만들어놓고 맛있으면 다행, 맛없어도 그만이었다. 이번엔 다르다. 대가를 받고 그에 합당한 음식을 내놔야 하는 생업의 현장에 초대된 것이다.

숱한 도시 직장인들이 일상에 지칠 때마다 '다 때려치우고 경치 좋은 시골 가서 식당이나 하며 살까' 상상의 나래를 편다.

'윤식당'은 그 상상을 대신 실현해주면서도 직업윤리에 충실하다. 출연진의 정체를 아무도 모르는 타국에서 오직 요리로 손님 발길을 붙들고 마음을 얻어야 하는 과정이 스포츠 경기처럼 긴장감 넘친다.

여행 전 잡담이나 비행기 타는 여정은 생략·압축하는 대신 음식을 연습하고 준비하는 과정에 집중했다. 남의 돈 버는 일이 생각보다 훨씬 어렵고 엄중한 책임감이 따른다는 걸 깨닫게 한다. 한국식 믹스커피를 사랑하고 젓가락질을 즐거워하며 메뉴에 없는 김치와 막걸리, 소주까지 찾는 외국인 손님들 반응도 흥미롭다.

배우 넷은 뜬금없는 조합처럼 보이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산뜻한 조화를 이룬다. 요리를 전담하는 식당 사장 윤여정은 70대 여배우가 예능에서도 자기 이름 걸고 주인공 역할을 넉넉히 해낼 수 있음을 증명한다.

음료 담당 이서진은 나 PD 프로 출연 경험이 많아 안정적이고, 주방 보조 정유미는 예능 초보로서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는다. 81세 신구는 말단 '아르바이트' 역할을 맡았다.

연륜에서 우러나는 여유와 지혜로 후배들과 손님들을 편안하게 뒷받침한다. "영화 '인턴'의 로버트 드니로처럼 요즘 젊은 세대가 꿈꾸는 진정한 어른의 모습을 구현해낸다."(최수현 기자)

"지상낙원 같은 TV 화면을 보고 있으면 습해서 끈적거리는 불쾌함마저 그리워진다. 요즘 서울 미세 먼지가 최악이라 대리만족 효과가 극대화됐다."(채민기 기자)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

윤여정의 헤어 스타일. "산발로 흩날리는 머리카락이 불고기에 들어갈까 염려되니 머릿수건을 둘렀으면 좋았겠다."(김윤덕 기자) 지나칠 정도로 착하고 아름답게 그려지는 정유미와 터프가이 이서진을 연결해주려는 연출 의도도 살짝 거슬린다.

하지만 '먹는다'라는 인간 제일의 본능을 바탕에 깔고 삶의 낭만과 사유를 이끌어내는 나 PD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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